[20200421] 온실 속의 화초는 온실에
1. 서론
온실 속 화초를 강제로 바깥으로 내놓으면 죽는다
생물마다 필요로 하는 조건이 있다
강하게 키우겠다면서 물고기를 물 밖으로 꺼내면 안 되듯이
각자에 맞는 위치가 있다
사람에 대해서 얘기할 때나
이런 비유를 들어봤다
하지만 오늘 있었던 일은 비유가 아니다
온실 속 화초를 바깥에 내놓았다가
깨달음을 얻었다
2. 오늘의 날씨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
사람도 날아갈 것 같다고들 했다
바람이 차갑기까지 했다
3. 의도
풀들이 웃자라서 주기적으로 해를 보여주려고 했다
지난번에는 즐겁게 광합성을 한 것 같았다
오늘도 괜찮을 줄 알았다
바람을 견딜 수 있을 줄 알았다
4. 내 눈 앞에 펼쳐진 장면
프리지아 비슷한 꽃나무 몇 그루 중 하나는 통째로 뽑혀서 저기 날아가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가까이에 있어서 주워서 다시 심었다
여러 개의 다육이 화분 중 가장 튼튼했던 아이들이
바람 때문에 뽑히기 직전까지 가있었다.
여기까지는 만회할 여지가 있는 일이었다.
가장 놀랐던 장면은 다음과 같다.
다육이 화분 중 하나가 가장 아랫쪽 나뭇잎 2개만 빼고 줄기 통째로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어디로 날아갔는지조차 못 찾았다...
5. 소감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모르겠다.
식물들한테 미안하다.
어떻게 해야 해를 잘 볼 수 있게하면서
상하진않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종종 다육이 잎들이 떨어져서
부서진걸 다른 화분에 심고 또 심어왔다.
처음 2개였던 화분이 6개가 되었다.
더이상 놔둘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온실의 아이들이라 어디 바깥에 심을 수도 없고
죽게 내버려두는건 더 싫다.
고민을 해봐야겠다.
(+) 2020.05.04
바람을 맞고 2주쯤 지났을 때 잎들이 새까매지고 후두둑 떨어졌다.
살아남은 잎들은 반정도가 까맣게 되었다. 냉해를 입은 것 같다.
아예 죽진 않은것 같다. 실내에서 나름대로 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