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2] 성덕(Fanatic)
오세연 감독, 『성덕(Fanatic)』, 2021.
오늘은 서론이 길다.
영화 얘기는 마지막 3문단이다.
오늘은 그의 공연날이다.
특히 오늘은 그의 공연 시간이 긴 날이다.
공연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가까스로 구했고, 10만원이 넘는 표였다.
아까운 마음보다는 그를 보러가서 기쁜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도저히 내가 시간을 못 낼 것 같아서 표를 취소했다.
생각해보면 잘한 일이다. 예상치못하게 아파서 아직 덜 회복되기도 했고
정말로 그를 보러갈만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영화 한 편을 볼 시간은 됐다.
('그 때 영화를 보러가지말고 일을 했어야했는데!'라고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그가 다른 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을 때
나는 내가 처음 그를 만났던 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공연장도 있지만 영화관도 있는 곳이다.
공연을 보러갔던 때가 생각이 났고, 그는 또 다른 곳에서 공연을 하고있다는게 신기했다.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그가 처음 데뷔했을 때 들고왔던 곡을 공연에서 불렀다는 소식을 들었다.
10년도 더 된 곡인데, 공연에서 듣기 어려운 곡이다.
공연간 사람들이 잠깐 부러워졌다.
서론이 길었다. 그냥 좋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하여튼 이 영화는 작년엔가, 한참 전에 처음 알게 됐을 때부터 궁금했던 영화다.
오늘이 아니면 보기 어려울 것 같아서 보고 왔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 누군가를 다양하게 좋아한다.
누군가를 좋아해봤다면,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을 알고있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날것의 마음을 볼 수 있어서 그 솔직함에 많이 웃기도 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어느정도는 알겠다.
우리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
우리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