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6]근본없는 페미니즘

이아무 2018. 6. 6. 17:13

김익명 외 7명, 『근본없는 페미니즘-메갈리아부터 워마드까지』, 이프북스, 2018.


나와는 생각이 달라 차단을 해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쓴 책이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103p

"가해자들은 말했다. 한국남자들이 다 그렇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내가 일반화시켜 말했기 때문에 한국남자의 명예가 실추되었다고 말이다. 내가 그들의 댓글 위 아래로 달린 욕설과 성폭력적인 폭언들을 보여주며, 이래도 대부분이 문제가 없다고 할 수있냐고 물었을 때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대다수의 문제가 아닌 일부의 문제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그런 말을 하고 있는 당신이 바로 그 일부라고 이야기 했을 때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의 문제가 아니라면 최소한 본인은 문제의 일부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201p

"진보남성들은 여성의 주체성을 예로 들며 여성들이 무엇이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성적으로도 자유롭다면 평등해진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은 페미니즘에 대해 목소리만 내도 회사에서 잘리고 취업이 어려워지는 이때에, 여성들이 현실적으로 가질 수 있는 자유의 영역은 사회적 주체가 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하고 있는가. 직장내 차별과 경제적 차별에 관한 논의는 시작도 하지 못한 이 때, '주체적'일 수 있는 자유를 성적인 것과 개인적인 영역에 한정하는 논의는 의심해 보아야 한다."


209p

"과정이 힘들면 결과가 좋더라도 추억이 되기 쉽지않다. 결과에 대한 기쁨보다 과정을 떠올릴 때 쓰라린 감정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한 때를 마주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과 나누려 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인연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은 참으로 용감한 사람들이다. 이들 각자의 용기 있는 행보가, 나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영감과 실절적인 유익이 되기를 바라고 또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