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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 문학동네, 2015.
27p
“자기 이익을 지속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라도 양보하고 타협해야 함을 깨닫는 것이 합리성이다. 이와 동전의 양면처럼, 양보하고 타협하지 않는 개인의 이익이 지속가능하지 못하도록 ‘반대 인센티브(불이익)’를 적절히 제공하는 것이 사회의 합리성이기도 하다.”
35p
“훌륭한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실은 나도 소년 시절 내내 절실하게 하던 생각이다. 어른들은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말하곤 하지만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게 얼마나 큰 야망인데. 그걸 절실하게 소망해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얘기하지만 말이다.”
62p
“세상을 아군과 적군, 정의와 불의로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이들은 천사도 악마도 아닌 인간의 현실적인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기대심리를 투영하여 과잉 열광하거나 조금이라도 자기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이면 배신자 취급하며 돌을 던질 것이기 때문이다. 평생 하루하루를 분노, 절망, 투쟁, 당위만으로 채우는 것을 신성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불행하다.”
운동하되 운동이 삶의 유일한 의미로 삼지는 말아야지. 나는 행복하고 싶은 사람이고, 행복은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나에만 집중하여 다른 행복을 놓치고싶지 않다.
121p
“인건비라는 숫자로만 존재하는 사람들과 그 돈 벌어서 자식 키우며 살아가는 이웃의 얼굴로 떠올리게 되는 사람들은 다르다.”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는 곳에 살고싶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사람으로 취급받고 싶다.
136p
“누구나 말하기 전에 세 문을 거쳐야 한다. ‘그것이 참말인가?’ ‘그것이 필요한 말인가?’ ‘그것이 친절한 말인가?’(데이의 「세 황금문」).”
162-163pp
“실제로 의미있는 변화를 도축하는 것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환영을 받는 과격한 목소리들이 아니다. 이는 오히려 반대의견을 가진 집단의 반발과 결속만 강하게 만들어 의견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뿐이다. 한 진영 내부에 생기는 작은 균열에서 변화의 지점이 생겨난다. 그리고 이 균열을 만드는 것은 같은 진영 내의 온건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작고 부드러운 ‘다른’ 목소리들이다. 작은 균열들이 생기기 시작하면 선거와 같은 큰 세력 다툼의 시기를 전후하여 집단 내부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생긴다.”
부당한 것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 타인을, 다른 종들을 동등한 생명으로 보지않을 때 아니라고 말해야 변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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