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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스완슨(Peter Swanson), 죽여마땅한 사람들(The Kind Worth Killing), 노진선 역, 푸른숲, 2016.
‘저 사람 그냥 죽었으면.’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그게 발단이었다. 나는 그들을 털 끝도 건드리지않았으나 소설 안에서는 건드린다.
처음에는 얼른 죽였으면 했다. 언젠가부터 권선징악은 믿지 않게 되었고 죽이고 잘 빠져나갈 수 있길 바랬다. 하지만 전체 3장 중 마지막장에 들어섰을 때에는 겁이 났다.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죽음에 상응하는, 또는 그 이상의 죄는 무엇이며 죽음은 어느 정도의 무게를 지닌 것일까. 세상에 해만 끼치기에 사라져 마땅한 목숨은 있는가.
소설 속 인물들은 태연한데 내가 점점 불안해졌다. 다 읽고 나니 후련하다. 이제 다른 일들로 불안을 지우면 된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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