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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감독, 『환절기』, 리틀빅픽쳐스 배급, 2018.
감정 표현에 서툴러졌다. 책을 덜 읽고 영화를 덜 봐서 그런 것 같다.
마음에 어떤 감정이 느껴지고, 또 어떤 생각이 드는데 그걸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않다.
예전보다 한 번 켁 걸렸다가 나온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볼까말까 고민했다.
그 당시에는 잠시 한숨돌리는 순간조차도 초조함을 느꼈었고 결국 시청을 미뤘다.
최근에 구매하고 며칠 벼르다가 보았다.
구독하는 글과 팟캐스트 등에서 두어번 이 영화가 언급되었던지라 어느정도의 줄거리는 알고보았다.
겉으로 보기엔 잔잔한 영화인데 긴장감과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줄거리를 아는 것을 고려해도 마냥 편하진않았다.
전과 같으면 동떨어진 입장에서 안타까워했겠지만
이제는 전보다는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껴진다.
내가 사랑하는, 내가 아끼는, 내가 존중하는, 나를 사랑하는, 나를 아끼는, 나를 존중하는 사람들이 겪을 수 있다.
그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특수성을 지닌 이야기다.
이들이 비퀴어였다면 내가 영화를 보며 느꼈던 긴장감을 느낄 수 없었던 것 같다.
이러한 사건 전개에서 내가 긴장감을 느끼지 못할 날은 가깝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긴장감이 점차 줄어드는 세상이 되리라 믿는다.
나 또한 힘을 싣고 싶다.
(+)약간의 스포일러
내가 구독하는 매체 중 이 영화를 다루었던 매체들에서는 언급되지않았던 얘기다.
사고 전화를 받을 때, 수현의 엄마(배종옥 배우님 역)는 친구들과의 모임자리에 있다.
전화를 받는 순간, 친구 중 한 분이 '아들이 하는 얘기 중에 속상한 얘기 top3' 얘기를 시작한다.
첫번째, 두번째 얘기를 한 후에 마지막은 "에이, 다들 알잖아"라고 한다.
세번째 얘기는 대화가 들리지않도록 처리되었는데, 얘기를 하던 분이 말을 끝내자
다른 친구들이 "어머 너무 싫다"라고 한다.
그 말이 무슨말인지 예상이 됐다. 수현과 용준에 해당하는 얘기겠지.
답답하고 속상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아직도 이 감정에 들어맞는 표현을 찾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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