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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마 아마리, 장은주 역,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예담, 2012.

 

얼마전에 죽을 결심을 하는 소설을 검색하다가 이 책과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두 권을 발견했다.

두 권 다 제목은 많이 들어봤다. 과거에는 무슨 내용일지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두 권 중 이 책이 좀 더 관심이 생겨서 읽어보았다.

 

열심히 사는 것과 행복한 것, 금전적으로 풍족해지는 것은 별개의 일인 것 같다.

주인공 자신은 무미건조한 인간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주인공에게는 숨겨진 불씨가 있었나보다. 해보고 싶은게 있었고 그걸 위해서 불태울 의지가 있으니까.

끝을 정해두고 달려나갔을 때, 그 끝에서 다시 희망을 보는 일은 고통스러운 것 같다.

질기다.

반쯤은 잘 풀려가도 결심을 이루길 바랬고, 반쯤은 결심을 무른다면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했다.

 

종종 무미건조한 인간, 평범한 인간, 뒤떨어지는 인간을 주인공 삼는다면서

그들은 작중에서 능력을 인정받는지, 실제로는 그런 인간이 아닌지 짜증날 때가 있다.

이도저도 아닌 인간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듣고싶다.

이 소설은 그나마 좀 나았다. 초반부라도 괜찮았다.

 

27p

"가끔은 '아무런 열정도 설렘도 없는'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경우가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음악, 미술, 춤, 게임 같은 것들에 그다지 흥미를 못 느끼다 보니 그저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하는 그 지루한 시간을 비교적 덤덤히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불러내는 친구도 없고 별다른 유혹거리도 없이 나는 그냥 입시를 위해 공부를 해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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