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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Saul Leiter :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 Through the Blurry Window
전시기간: 2021.12.18—2022.5.29

장소: 피크닉(piknic)

Original score by Sooyoung Chin(진수영)

 

봐야지하다가 잊고 있었다

진수영님의 틈새홍보를 듣고 생각난김에 보고 왔다

 

무음카메라 외에는 촬영을 금한 점이 좋았다

아이폰 라이브포토음도, 동영상촬영도 금지였다

 

겨울에 보면 더 분위기가 있었을 것 같다

시원해지는 느낌보다는 비오고 눈오는 날의 습한 포근함에 가까웠다

 

일찍이 컬러사진을 찍었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비디오에서 은은한 빛이 나오는 판(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에

필름이 든 슬라이드마운트를 쌓아두는 장면이 있었는데

내가 아는 물건이 나와서 반가웠다

 

또 다른 비디오에서는 그의 연인이었던 솜스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사울의 모습이 나온다

그 비디오에서는 성공보다는 아끼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인터뷰도 있었다

마음 한켠에서는 반박하고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다른 어른들도 저런 말을 했던 것보면 삶을 돌아보면 남는 것은 좋은 사람들과의 기억이라는 의미인걸까 싶다

 

사람은 사람을 바꾼다

내 취향도 여가생활에 하는 일들도

내 시야도 내 생활패턴도 영향을 많이 받았고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내 패턴이 다르다는 게 생각날 때마다

사람들도 기억나곤 한다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던 그 사람들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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