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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눈부신 안부』, 문학동네, 2023.
우선 읽어보리라는, 어쨌든 다 읽게 되리라는 믿음을 가졌던 시기를 지나
읽기 전에 지레 걱정하는 사람이 되고 있다.
도중하차하는 기분이 싫어서다.
아무리 유명한 작가라도 나랑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읽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맞춰보려는 노력은 이제는 사치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기까지 고민을 했었다.
백수린 작가의 책은 처음이라 읽기 전에 다른 책들과 한참동안 무게를 재보다가 첫장을 폈다.
잔잔하다는 평,
일의 진전이 늦어 답답하다는 평이 있었다.
다행히 내게는 적당히 느지막한 속도였고 내가 맞출 수 있는 속도의 범위 내에 들어갔다.
기차에서 첫장을 폈는데
재미도 있었고 다른걸 할 생각도 들지않아 기차 안에서 내내 책만 읽었다.
기차에서 내려서도 이동하며 틈틈이 계속 읽었다.
그래서인지 만 하루도 되지않아 다 읽어버렸다.
주인공의 독일로의 이주와 한국에 돌아온 몇 년간을 담고 있었고
어린 시절을 주로 다루었지만 어리다고 느껴지지 않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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