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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8] 아주 희미한 빛으로

이아무 2024. 2. 18. 14:57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문학동네, 2023.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시간강사 #용산
몫 #교지 #당신
일 년 #직장 #카풀
답신 #수감 #조카
파종 #밭 #아무거나
이모에게 #무뚝뚝 #굳센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홍콩 #모녀 #알코올

 

대학생의 나는 선배들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이유가 궁금했다.

나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변하지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어렴풋이 세상살이가 힘들어서 여기까지 신경쓰기 어려워졌을거라고 생각했다.

반쯤은 맞은 것 같다.

나머지 반은 피곤해졌다는 것.

세상의 문제를 마주하기엔 마음은 피곤한데 부채감이 느껴져서 외면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

솔직히 말하면 그런 마음이 자그맣게 생겼다.

여전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세상에 귀기울이고 있지만 대학생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달라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내 마음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계속 읽고 싶은 글이었다.

기본적으로 누군가에 대한 애정과 보살피고자 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동시에

어떤 부분에서는 나를 슬프고 화나고 안타깝고 씁쓸하게 했다.

그럴 때면 읽기를 멈추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애정을 깔고 가는 이야기에서 파국을 맞이할리는 없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그 다음이 자꾸만 궁금해서 결국엔 다 읽었다.

 

52p (몫)

"당신은 그런 글이 쓰고 싶었다. 한번 읽고 나면 읽기 전의 당신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글을. 그 누구도 논리로 반박할 수 없는 단단하고 강한 글을. 첫번째 문장이라는 벽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글을. 그래서 이미 쓴 문장이 앞으로 올 문장의 벽이 될 수 없는 글을.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 잠겨 있는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언어로 변화시켜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는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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