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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지구에서 한아뿐』, 네오픽션, 2012.
아, 좋아. 사람들이 정세랑 작가님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그 어떤 소설보다 달콤했다.
지금까지 먹어본 그 어떤 음식보다도 맛있었다. 이렇게 맛있게 달콤할 수가!
SF 소설에는 관심이 없었다.
최근에 읽은 '제 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처음으로 SF 소설인줄 알고도 고른 책이다.
지난 번에 읽은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건조해서 SF 소설은 그런 줄 알았다.
과학이 담긴 이야기는 그런 줄 알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소설이 건조하다는 것은 내 편견이란 것을 깨달았다.
잘 읽힌다. 장시간 이동할 때 읽을 책으로 고른건데 그동안 거의 다 읽었다.
150p
"쉬운 과정은 아니었으나 그런 결론에 이르자 H는 떠나버린 예전의 K에 대한 원망을 어느 정도 버릴 수 있었다. 나 때문이 아니었어. 날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던 거야. 다만 오로지 그 사랑만으로는 안되는 일이었던 거지. 양서류와 조류만큼이나 애초에 종이 다른, 다양한 관계들을 다 대신할 수는 없었어. 역부족도 그런 역부족이 없었던 거야."
182p
"K: 일생일대 유일한 대상을, 얼마나 많은 종류의 지적 생명체들이 헤매며 찾고 있는데. 찾았으니, 자랑하고 싶은 건 얼마나 당연해. 아주 오래되고 변하지 않는 욕망인걸."
이 말에는 나까지 감동받아서 벅차올랐다. 꿈에 나올 것 같다. 그들이 영원히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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