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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 창비, 2019.
가볍게 펼쳤던 책이었지만 책을 덮을 때는 내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과 합리화하고싶은 마음이 혼재되어있었다.
이 책은 소장하려고 한다. 누군가가 또는 내가 의도하든 무의식중이든 차별을 말할 때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책갈피를 꽂아두고 싶은 곳이 많아서 자제하려고 했고, 그래서 오히려 책갈피를 꽂아놓은 부분이 적었다.
28p
"특권은 말하자면 '가진 자의 여유'로서, 가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이다."
139p
"거리는 모든 사람의 공간이어야 하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허용된 공간이 아니다. 거리에는 사람과 행동을 규율하는 규칙과 감시체제가 있다.
즉 거리는 중립적인 공간인 듯 보이지만 그 공간을 지배하는 권력이 존재한다. 익명의 다수가 시선으로써, 말이나 행위로써, 혹은 직접적인 방해나 법적 수단을 통해 그 거리에 어울리지 않는 불온한 존재들을 단속하는 데 동참한다."
182p
"집단의 차이를 무시하는 '중립'적인 접근은 일부 집단에 대한 배제를 지속시킨다. '중립'이라고 가장된 입장은 사실 주류 집단을 정상으로 상정하고 다른 집단을 일탈로 규정하며 억압하는 편향된 기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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