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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알, 『다 된 만화에 페미니즘 끼얹기』-여성 서사 웹툰 읽기, 산디, 2019.
웹툰을 잘 몰라서 맥락을 이해하지 못할까봐 걱정을 했다
잘 몰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종종 아는 웹툰 이름이 나올 때면 반가웠다
이제는 새로울 이야기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미 있었던 생각이 구체화되고 언어화되는 과정만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평소에 생각하지 못 했던 부분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새로웠다.
<치즈인더트랩>을 본 적 없는 사람도 '손민수한다'는 말은 들어봤을 것이다
마지막 챕터에서 여자들은 왜 손민수에 분노하는지 해석한 부분에서 문득 "왜 화를 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적여' 구도로 볼 때 <내 ID는 강남미인!>의 악역(?) 현수아가 유사한 맥락의 캐릭터로 해석할 수 있고,
이 웹툰에서는 현수아의 서사를 부여해서 독자들의 학습된 분노를 반성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해석이 좋았다.
28-29pp
"남아는 존재만으로도 목적을 달성한다. 그러나 여아 선호 시대의 부모들은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린다. 딸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갖고 싶은 딸'에 관한 제법 구체적인 서사가 있다. 태어나서는 키우기 편하고, 어려서는 눈을 즐겁게 하고, 자라서는 가사노동에 손을 더하고, 머리가 굵어서는 부모의 말동무가 되고, 죽기 전까지 간병을 책임지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그 '좋은 딸'의 심상 말이다. '기대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여자도 태어나도 좋다'는 공동체의 허락이 떨어진 것 말고, 여아 선호 시대라고 해서 달라진 건 없다."
123-124pp
"남주인공은 밀어붙이기, 손목 붙잡기, 고성 지르기로 남성성을 표출하고 여주인공은 그 에너지에 압도된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심리적으로 위축된 여성이 느끼는 긴장감을 공포가 아니라 에로스로 오독하는 관점을 전파해왔다. 용인되어서는 안 되는 이미지가 양산되면서 사랑과 폭력의 경계는 희미해졌다."
132p
"여자들이 오르가슴을 연기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섹스가 즐겁지 않았다는 말은 남성기에 대한 모욕이고, 그런 모욕은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고지'의 문턱에서 남성의 욕구를 좌절시키면, 그토록 자랑스러운 남성기에 창피를 주면, '쓸 만한 남자'라는 확인증을 떼어 가려는 남자의 시도를 방해하면 남자를 미치도록 화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안다. 단 둘뿐인 밀폐된 장소에서, 옷도 갖춰 입지 않은 무방비 상태로 그런 짓을 했다간 아주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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