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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사랑이라니, 선영아』, 문학동네, 2003.
150여쪽 중 이야기는 1/3쯤 되나? 1장은 '나는 결혼을 했다. 그러나 불안한 기분이 들었고 신부의 부케 속 꽃 중 한 송이가 꺾여있다.'를 몇 페이지에 걸쳐 말한다. 이 작가가 그런 작가라고 한다. 나는 호흡이 짧은 글에 익숙해서 제대로 못 읽겠다.
연휴가 끝나가고 일은 다가오고, 나는 오늘부터 출근이라 그런가.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읽었지만 거슬렸다. 아래의 내용은 소설 내용보다는 읽으면서 생각이 가지를 친 결과이다.
1. ㄹㄹ ㄹㄹㄹ선생이 ㅇㅇㅇ ㅇㅇㅇㅇㅇ이라고 했고 어쩌구저쩌구 ㅁㅁㅁ는 ㄱㄱㄱㄱㄱ라고 했고 어쩌구 저쩌구하는 현학적인 글들을 볼 때가 있다. 그런 말을 술먹으면 술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별로 흥미가 없는 얘기들이다. 어디서 그런걸 다 외워오는지 모르겠다.
객관적인 연구결과가 그랬다는 것도 아니고. A는 주구장창 준비해서 기회를 잡았다고 하고 B는 다른 일을 주구장창 하다가 잠깐 관심이 많이 생긴 분야에 기회가 생겨 기회를 잡았다고 하자. 전자는 꾸준한 노력을 이야기하고 후자는 타이밍을 얘기하다면 각자의 상황에서는 정답일 수 있지만 타인에게는 아닐 수 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이렇니 저렇니 얘기하는 것이 나는 재미없다.
2. 섹스 안하고는 못 사나? 섹스 없는 소설은 유니콘인가? 것도 왜 자꾸 금기를 깨려는 섹스에 매달리지? 금기는 어느정도는 깨라고 있긴한데 성폭력과 섹스의 선을 넘나드는 내용은 그만 보고 싶다. 나는 그렇게 느껴졌다. 내가 접한 다른 소설들도 마찬가지다. 소설 안에서 얘기하는 그 '여관문학' 그만 보고싶다. 저급한 비유는 다 여자로 들면서 발화자는 다 남자다. 이런 상황 하이퍼리얼리즘인가요?
2.5. 예술한다고 섹스에 자유롭지는 않고요, 니들 판타지 여기다 넣지 말고요. 자유로워야한다고 강요하지 말고요. 자유롭든 말든 개인의 자유다. 왜 쿨하다는 기준이 자주고 안 자주고지? 그렇게 쿨하면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길바닥에서 자유인으로 사시든가요. 쿨한게 아무거나 주워먹는건가요?
3. 맘대로 해놓고 혼자 self-pity빠져서 '아 이렇게 못난 나'에 심취하는 것도 그만 보고싶다. 못나기 싫으면 그런데 돈과 시간을 쓰지마시고 딴데 쓰고 본인을 바꿔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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