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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연애와 사랑에 대한 십대들의 이야기』, 바다출판사, 2016.
성인이라면 청소년 시기를 거쳤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인권은 억압되고 있다. 나 또한 청소년혐오를 해왔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닫기 시작했다. 처음 읽을 때는 당장에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찬찬히 생각하느라 독서 속도가 느렸다. 어느정도 읽고난 다음에는 속도가 붙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청소년의 연애나 관계를 교칙이나 가정의 압박 같은 것으로 규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여기는 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문제’를 제대로 짚어낼 때, 일반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성적 자기결정법과 성적 의사소통 방식을 그대로 가르치는 제대로 된 성교육을 제공하는 등 사회적 기반을 만드는 데에 힘쓸 수 있을 것이다(한지혜).”(51-52p)
“박권일과 우석훈이 쓴 《88만원 세대》의 1장 제목은 <첫 섹스의 경제학: 동거를 상상하지 못하는 한국의 십대>이다. … 한국에서 그럴 수 없는 경제적 이유는 높은 주거비 및 교육비, 그리고 십대와 이십대가 벌 수 있는 소득이 매우 적은 데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의 성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문화는 경제적인 문제와 분리될 수 없다는 통찰이 담겨있다(공현).”(82p)
“아동청소년의 19금 콘텐츠 접근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아동청소년이 그런 콘텐츠를 접함으로써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19금 콘텐츠는 여성을 성적인 소비재로 바라보는 등 성차별적인 요소가 많이 내포되어 있다. 남성 소비자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교북 문제와 마찬가지로, 매체에 담긴 폭력적이고 차별적인 메시지들은 사회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성차별적인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단순히 아동청소년들이 19금 콘텐츠를 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김승순).”(62-63pp)
“헌행법상 만 13세를 넘은 청소년의 섹스나 성적인 행동은 불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13세보다 더 나이를 먹은 청소년은 섹스를 직접 할 수는 있지만 섹스를 묘사한 영상이나 만화나 소설 등은 읽어서는 안 된다는 기묘한 상황에 처해있는 셈이다(공현).”(71-72p)
“저는 자식을 가질 생각이 전혀 없거든요. 임신과 출산 과정이 굉장히 힘겨울 것 같고, 낳은 후에 양육을 책임질 자신도 없고 돈도 없고, 만약에 제가 낳은 자식이 나한테 양질의 삶을 요구한다든가 사고 싶은 게 있다든가 시간을 내달라거나 그런 것들을 요구했을 때 제대로 들어줄 자신이 없어요. 얽매이고 싶지도 않고요. 저 같은 사람은 자식을 안 낳는 게 나아요.(수영, 19세)”(240p)
“청소년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조방하고 임신 또는 출산을 한 청소년들을 제대로 지원하는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하보았다.
1) 보호와 통제를 넘어 청소년 스스로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점과 지원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2) 성교육은 일상 생활의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비판적 인식과 주체적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3) 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수치심보다는 몸에 대한 이해와 자존감을 키우고, 성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이자 사회적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 학교, 가정, 지역 사회가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야한다.
5) 임신 또는 출산을 한 청소년들에게 학습권을 보장하고 충분한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6) 안전하게 임신중절을 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나영).(305-310pp)
“콘돔 착용법 등을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동성애자 에이즈 예방센터(iSHAP) 홈페이지의 콘돔시뮬레이션을 참조하세요.
동성애자에이즈예방센터(iSHAP)→예방실→콘돔과 젤→콘돔시뮬레이션.“(317p)
“우리는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이야기를 공유했지만 어른들에게는 말하지않았다. 고추가 내 안에 들어온 만큼의 큰 일이 아니라면 어른들은 크게 신경쓰지않을테니까. 우리의 가치는 처녀성에 달려있다. 포장이 벗겨지지 않은 물건, 사위에게 곱게 싸서 건네주어야 할 선물. 처녀성에 흠집만 가지않으면 좋은 남자에게 시집보낼 수 있다는 엄마의 신념이 추행당한 것보다 더 싫었다. 나는 엄마 보란 듯이 스스로 ‘흠집’내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남자와 만났고, 섹스를 좋아하는 척했지만 사실 그 섹스들은 고통스럽기만 했다. 내 의사와 상관 없이 내 육체는 범해졌다. 그 복수가 누구를 향한 것이었는지는 명확하지않다(여성).”(366-3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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