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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정,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가나출판사, 2018.
지난해가 끝날무렵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약속장소는 서점.
친구는 이 책을 추천했다.
인상깊었던 부분이라며 어떤 페이지를 펴서 내게 보여줬던 것 같다.
운이 좋게도
동네에 코로나19의 전염이 급증하기 전에
이 책을 대출해뒀다.
32p
"내마음과 육체는 싸워서 이겨야 할 경쟁자가 아니라 보듬어서 함께 가는 친구일 수밖에 없다."
61p
"요즘도 가끔 우울한 날이면 뭐라도 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일상은 굴욕적이짐나 쇼핑의 세계에서는 소빚로서 배려와 존중을 넘치게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럴 때는 그저 그 상태임을 알아차리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 카드를 꺼내기 전에 먼저 나를 다독여주는 것이다. '너 요즘 많이 힘들구나'하고."
106p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일관된 모습을 연기할 필요는 없다. 나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는 의외의 모습들이 모여 완성된다."
114p
"집을 오래 비워두면 집은 그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먼지가 쌓이고 이곳저곳 망가져 간다. 매일 쓸고 닦아도 청소한 티가 나지 않는 것 같지만, 그 덕에 최소한 더 나빠지지는 않는 것이다.
분노하고 불만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말자."
163-164pp
"(에이미 커디 교수가) 연구한 대표적인 불안 증상 중 하나로 '가면 현상'이 있다. 자신의 진짜 능력은 보잘것없다고 믿으며 이 사실이 남에게 알려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을 뜻한다.
(중략) 이처럼 가면 현상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깎아내리거나 자신에겐 실제로 그 일을 할 능력이 없지만 하는 척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사기꾼처럼 여기는 것이다. 에이미 교수는 이처럼 가면 현상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다며, 높은 성취를 한 이들일수록 그리고 남들에게 대단한 사람으로 보일수록 자신의 형편없음이 들통나지 않을까 고민한다고 말한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만 그랬던 게 아니구나.
227p
"보석함에 고이 모셔두지 않은 이상 매일 끼고 있는 반지라면 생활기스를 피할 수 없듯, 살아가는 일에서 상처를 피할 순 없다. (중략) 그건 그냥, 거대한 흠이 아니라 자잘한 생활 기스들인 것이다."
244p
"모든 일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고 이유를 곱씹다 보면 나락으로 떨어지기 쉽다.
(중략) 이해되지 않는 상대의 반응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드러난 사실 자체만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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