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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8] 나의 할머니에게

이아무 2020. 7. 18. 20:57

윤성희, 백수린, 강화길, 손보미, 최은미, 손원평, 『나의 할머니에게』, 다산책방, 2020.

 

윤성희-「어제 꾼 꿈」

백수린-흑설탕 캔디

강화길-선베드

손보미-위대한 유산

최은미-11월행

손원평-아리아드네 정원

 

'할머니'. 나는 노인이 될 수 있을까. 상상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의 나에게 노인이란 내가 아닌 사람이었다.

주로 접하는 '나이든 사람'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이 있는, 누군가의 할머니나 할아버지다.

많이들 독거노인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자주 교류하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익숙하지않다.

그래서 '할머니'라하면 누군가의 할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가족의 구성원이며 자연 풍경을 좋아하고 TV드라마를 챙겨보는 이름 없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

세상에는 다양한 '할머니'가 있고 각각의 개성이 있고 자신의 삶이 있다는 걸 망각해왔다. 그리고 나도 나이가 든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노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일부러 생각하지않았다. 막연하고 겁도 나서 깊이 생각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제 꾼 꿈」에서는 사회에서 말하는 '평범한 할머니'의 삶을 생각할 수 있었다. 아직 내 몸을 가눌 수 있고 비교적 건강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할머니. 선베드」에서는 좀 더 나이들었을 때의 삶. 선베드」는 꽤 보편적인 경우일 것 같지만 내가 보호자일때와 당사자일 때 모두 걱정이 되는 이야기다. 아리아드네 정원」이 가장 겁나는 이야기였다. 미래의 나의 모습이 어떨지, 얼마전 부모님의 결혼하란 이야기, 내가 지향하는 삶의 방식을 따라가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불안감 등등... 어느 방향이든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개인의 행보와 운도 크게 작용하겠지. 불확실함이 젊어서든 나이가 들면서든 걱정제조기 같다.

위대한 유산」에서는 닮고싶지않지만 어쩌면 이미 닮아가고 있을지 모르는 나의 모습을 보고 내적 갈등이 있었다. 이 글을 읽고 바로 잠들었던 날에는 꿈을 많이 꿨다. 

 

216p(아리아드네 정원)

"물론 젊어서도 죽음을 생각해본 적은 있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깊이 절망했던 순간에 누구나 그렇듯 민아도 본능처럼 죽음을 떠올렸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이제 민아에게 죽음은 도피가 아니라 진정한 소망이며 간절한 염원이다."

나의 생각과 가치관은 살면서 변할 것이다. 지금은 생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변할 것이고 높은 확률로 다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나는 어디까지 저항하고 어디까지 순응과 타협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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