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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최은영, 김봉곤, 이현석, 김초엽, 장류진, 장희원,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20.

 

책을 읽으려고 하려던 참에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쓴 글을 보았다.

스포일러가 없는 글이었다. 친구가 여러가지 이유로 여러 작품이 좋았던 이유를 썼는데

읽으면서 그 친구가 얘기한 그 느낌을 떠올리며 기대하면서 읽었다. 

맞지않았던 작품이 하나 있었다고 했는데, 어쩌면 나랑 비슷할 수도 있겠다.

나쁜 건 아닌데 다른 작품들에 비해 잘 안 맞는 작품이 있었다.

여러 사람이 고민하고 평가해서 나온 결과일텐데, 그러니까 아마도 내 취향의 영역일 것이다.

이 작가들의 작품을 계속, 꾸준히 보고싶다.

어떤 작품은 정말 시원시원했다. 선명한 파스텔그린, 파스텔핑크색 물감의 느낌이었다(말로 충분히 표현을 못하겠다). 봄비같았다.

 

132-133pp (김봉곤-「그런 생활」)

"곤이야, 엄마한테 하는 거 반만큼만 형한테 해라.

형한테 하는 거 반만 엄마한테 하고.

나라면 형보다 엄마를 훨씬 믿고 싶을 것 같다, 논리적으로도 그렇고."

 

202p (이현석-)

"하지만 나는 또한.

당신이 없는 지금 이곳을 상상합니다. 당신의 어머니, 그러니까 나의 동생 해수가 나와 함께 정동길을 걸으며 서로가 꿈꾸하었던 미래를 이야기하던 그때와 다름 없이, 우리가 나란히 각자의 두 발로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말입니다. 당신이 없는 그곳에서도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은 다르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 다른 세계에서도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은 분명 굳건할 것임을,

당신이 이해하는 날이 오기를."

 

210-211pp (이현석 작가 작품의 해설. 이지은-<다른 세계로>)

"도덕은 그 자체로서 선이 보증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사회·역사적 조건이나 다수의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규범이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의심 없이 존속될 수 있다. 따라서 도덕을 심문하지 않고 도덕적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면 필연적으로 기존의 관습과 규범에 적극적으로 영합하게 된다. 임신중지는 어머니 되기의 거부가 아니라 잠재적인 어머니 되기를 전제함으로써 용인되고, 사람들에게 연민을 불러일으킬 만한 경우에 한해 정당화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는 이성애 규범을 해체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생식으로부터 분리하지도 못한다."

 

258p (장류진-「연수」)

"내 닉네임은 '주연맘'이었다. 그냥 내 이름 뒤에 '맘'만 갖다붙인 것으로, (중략). '진짜 주연맘'과는 냉전중이었다."

 

이런 식의 서술이 참 재미있었다. 장류진 작가는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참고로, 2쇄였다. 아마 1쇄와 거의 같은 내용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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