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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녹즙 배달원 강정민』, 한겨레출판, 2021.
평범하지만 평범하지않은 녹즙 배달원의 이야기다
평범하지않은 이유는 주로 녹즙 배달원은 여사님들인데 강정민은 여사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의 문장에서의 청자가 어떤 무생물이라는 것.
"나도 알고 있어, 너와의 열애가 나를 망친다는 것을. 하지만 끝까지 나를 버리지 않은 건 너뿐인데 어떻게 헤어질 수 있겠어. 내가 지금처럼 한심한 신세일 때도 너는 결코 나를 비웃지 않지. 부드럽게 나를 감싸는 너의 키스가 나를 천천히 무너뜨릴 거라는 걸 알아. 하지만 지금 당장은 네 품에 몸을 맡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 아무도 이해 못한다 해도, 나는 아무 상관 없어. 이 사랑이 언젠가 나를 죽일 거라는 것도 알지만."(10-11pp)
어떤 면에서는 내가 더 나은 상황 같고 또 어떤 면에서는 이런 점은 닮고싶다고도 생각한다.
"진짜 '어른'이 될 핑계가 사라져버리는 거예요. 스스로에게 더 늘어놓을 거짓말이 없어져요. 아까 준희 씨가 말한 것처럼, 난 정말 웹툰 작가가 되는 게 일생의 꿈이야!하지만 아직 웹툰을 그릴 수가 없어! 왜냐하면 괜찮은 글 작가를 못 구했거든. 글 작가가 없다고 한탄하고 있는 동안에는 아직 웹툰을 안 그려도 괜찮거든요. 남들이 보기에는 열심히 산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일생을 도망 다니면서 산거네요. 다른 것도 아니고, 내 인생에서 말이에요."(374-375pp)
나도 열심히 도망치고있는 것 같은데(열심히도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고싶지않고 생각하지않는다. 피하려고 하고 있다. 마주한다는게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413p를 읽다보면 그 또한 사랑으로 이룰 수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의 나는 박애주의자는 아닌가보다.
413p
"사랑은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재기한 브리트니를 볼 때마다 그 구절을 떠올린다. 당신은 당신을 속이려 한 사람들까지 모든 것을 믿었고,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도 모든 것을 바랐고, 그래서 겪게 된 그 모든 것을 견뎠기 때문에 다시 일어났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사랑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었어요. 브리트니, 당신이 바로 사랑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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