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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8] 어린이라는 세계

이아무 2021. 7. 19. 22:19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사계절, 2020.

 

조카들이 생기면서 어린이들을 대하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어린이라는 세계'는 어린이 독서교실을 운영하는 작가가 쓴 에세이다. 봄볕처럼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내가 그동안 타인으로서의 어린이만 생각했고 어린이 자체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않았던 것 같다.

 

41p

"어딘가 좀 할머니 같은 말이지만, 나는 어린이들이 좋은 대접을 받아 봐야 계속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안하무인으로 굴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정중한 대접을 받는 어린이는 점잖게 행동한다. 또 그런 어린이라면 더욱 정중한 대접을 받게 된다."

 

91p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어린이의 것이다. 남과 다른 점뿐 아니라 남과 비슷한 점도, 심지어 남과 똑같은 점도 어린이 고유의 것이다. 개성을 '고유성'으로 바꾸어 생각하면서 나는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177p

"대부분의 양육서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은 '아이의 개성을 존중해라'인데, 어째서 부모의 개성은 존중하지 않는 걸까? 세상의 엄마 아빠는 다 비슷한가? 양육서니까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연하지만, 양육자에게 이렇게 관심이 없어도 되나? 그런 상태에서 '이럴 땐 이렇게' 식으로만 접근하면 결과적으로 아이들도 비슷해지는 것 아닐까?"

 

218-219pp

"사회가 여성에게 "아이를 낳아라"라고 말하면 안되는 것처럼, 우리도 "아이를 낳지 말자"라고 받아치면 안 된다. 사회가 아리를 가질 자격이 없으니 주지 않겠다고, 벌주듯이 말하면 안 된다. 이 말은 곧 사회가 자격이 있으면 상으로 아이를 줄 수도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런 것이 아니다. 어린이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중략) 이 말은 결국 어린이와 양육자를 고립시킨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을 오로지 개인의 문제로 만든다.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들은 책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상하지않은가. 이 이야기가 약자를 배제하자는 결론으로 향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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