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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2] 어쩌다 정신과 의사

이아무 2022. 11. 14. 17:49

김지용, 『어쩌다 정신과 의사』, 심심, 2020.

 

글쓴이는 팟캐스트 <뇌부자들>에 나오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라고 한다.

팟캐스트 이름은 들어본 적 있다. 유튜브나 팟캐스트에 별 관심이 없는 내가 들어본 적 있다면 꽤 유명한 것 같다.

 

많은 심리학 서적이 있지만 이는 단순한 심리학 서적이 아니었다. 그래서 읽고싶었다.

의대 예과 시절부터 본과,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가 되기까지의 과정, 진료실에서의 고민까지 담겨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인간적인 면이 궁금했다. 덤으로 생각지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었다.

글도 어렵지 않게 쓰여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99p

"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인 첫 연인으로 고통스러웠다면, 그 후 만난 비슷한 연인을 변화시키거나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이전의 상처를 씻어내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매우 안타깝게도 반복 강박에서 비롯된 시도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진료실에서 매가 만난 사람들 또한 그랬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것도 힘든데, 상대방을 내 뜻대로 바꾸는 일이 과연 간단할까."

 

112p

"과도한 책임감과 죄책감은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이와 더불어 일자 샌드의 책 <센서티브>를 인용하였다.

"죄책감과 힘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에게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과도한 죄책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면, 그것이 적절한 감정인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164-165pp

"여러 사람에게 듣지만 특히 상처가 싶은 이들에게 더 자주 든는 이야기가 있다. 누군각에게 크게 실망했다는 이야기. 이는 일차적으로 그분들이 과거에 워낙 큰 상처를 받았기에 그런 상황을 다시 겪는 것에 민감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차적으로는 상처주지 않는 대인관계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다소 과장된 표현일지 몰라도 '백마 탄 왕자' 같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잦다. 굳이 먼저 말하지 않아도 내 속마음과 아픔을 알아주고, 모두 이해해주며, 다 받아줄 그런 사람. 과거에 상처 준 이들의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사람. 소설책이나 드라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그래서 내게도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그런 사람. 상처가 기은 사람일수록 이런 비현실적인 대상을 꿈꾸고,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서 만나는 타인의 현실적인 모습에서 계속 상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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