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 지음, 이연희 옮김, 『최초의 한입』, 라미엔느, 2014. 67p“처음으로 오후의 홍차를 마셨을 때는 물을 마시는듯한 느낌이 맘에 들었다. 게다가 달달한 맛이 나서 간식 대용으로 마실 수 있었다. 커다란 캔인 만큼 배도 부르니 일석이조였다.” 지금도 냉장고 안에 오후의 홍차가 있다. 내가 이 음료를 처음 접한 후 서너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푹 빠져있다. 지금 마시고 있는건 마트에서 2800원에 샀다. 지난 일본 출장에서 150엔 정도에 파는걸보고 잔뜩 사오고 싶었다. 당시 1003원 정도를 100엔으로 환전했는데, 그렇다면 150엔은 한국 돈으로는 1505원 가량인 셈이다. 다음에 갈 땐 국제 택배를 보내는 법을 숙지해서 택배로 보내야겠다. 77p“차이는 우유에 홍차잎을 넣고 끓인 인도식 밀..
비슷한 처지에 이런 말 하기는 민망하지만"우리 애이니 하고싶은거 다 해."머리를 탈색하고 염색하고 기르고 자르고 다 좋습니다. 하고싶은거 다 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다양한 기계를 쓰고싶다면 그러도록 해주고 싶습니다.먹고싶은 것이 있다면 다 먹이고싶고 가고싶은 곳에 보내고싶습니다.나랑 같이가길 원한다면 같이 가고 싶습니다.당신이 최대한 세상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많이 좋아하고 아낍니다. (2020.02. 지금은 '구'입니다.)(2020.04. 여전히 잘 지내길. 바라는것 이루며 살 수 있길.)
川島小鳥, 『未來ちゃん』, ナナロク社, 2011. SNS를 휩쓸었던 사진들이라고 한다.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유아가 아동이 되는 1년 5계절이 담겨있었다. 겨울로 시작해 겨울로 끝난다. 첫 겨울과 마지막 겨울에서 아이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콧물 흘리는 모습처럼 아이의 일상 그대로를 담으려 해서 좋았다. 이 사진들을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셔터를 눌렀을까. 아이는 이 사진을 찍은 작가의 조카라고 한다. 한 달이었나, 얼마마다 일주일씩 아이의 집에 머물며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사진집이라지만 글씨는 하나도 없었다. 일본 서적이지만 글씨가 없으니 읽는데 문제가 전혀 없었다. 아이 이름이 未來인가? 한국어로는 ‘미라이’라고 읽는가보다. 처음에는 ‘미라이쨩’으로 검색했다가 검색결과가 아무것도 나오지않아서..
토니 포터 지음, 『맨박스』, 김영진 옮김, 한빛비즈, 2016. 처음부터 끝까지 ‘선한 남성’들을 강조한다. 이 ‘선한 남성’들은 남성중심주의, 가부장제, 이성애중심주의, 호모포비아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데 과연 선하다고 할 수 있는걸까. 이 책의 예상 독자로 자신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남성이 포함된다. 처음부터 ‘너는 불평등에 의한 부당한 권력에 편승하여 이익을 취하며 그것이 잘못된 줄은 알지만 타성에 젖어 특권을 내려놓기 싫어하는 치사한 인간이다. 너는 그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들테니 ‘당신은 선한 사람이다.’를 몇 번이나 강조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정도로 기죽이지않고 떠받들일 필요가 있을지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32p“남자라면 늘 섹스를 원하고 절대 사양하거나 거절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