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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The Reader), 2009.
5-6년 전부터 봐야겠다고 생각해왔다. 마침 재개봉을 하여서 영화관에 가서 봤다.
나는 울리는 영화를 싫어한다. 억지로 울리려고 만든 영화를 보면 짜증이 난다. 영화 보면서 우는 것 자체도 싫어한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울었지만 내 취향이었다. 왜 울었는지는 당시에는 깊이 생각할 수가 없었지만 자꾸만 눈물이 났다. 보통 울라고 만든 영화는 한 장면에서 집중적으로 ‘얼른 울어라, 울어버리라고!’라고 윽박지르는 느낌이고 잠깐 눈물 뚝 흘리고 만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랫동안 울었다. 울라고 만든 영화는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자꾸 울어서 당황스러웠다.
내가 운 원인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니 ‘아꼈던 사람을 위한 최선’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굉장히 아끼지만 언제든 돌아서 버릴 수 있는 관계들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낄 수 있을 때 마음껏 아끼고, 보낼 때는 그 사람의 행복을 비는 것뿐이다. 나의 최선은 이것뿐인걸 알지만 돌아서게 되면 많이 슬플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하겠지. 그 모습을 영화에서 봤다. 그래서 불안했고 겁났다. 그리고 나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아끼는 사람과 같이 볼 수도 있었다. 혼자 보길 잘 한 것 같다. 같이 봤으면 계속 우느라 그 사람한테 많이 미안했을 것 같다. 한 번 더 같이 보고싶은 마음도 있는데 아직은 내가 많이 울 것 같아서 무리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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