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위근우,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시대의창, 2019.

 

가볍지않은 이야기였지만 이해하기 쉽게 쓴 글이라 편히 읽을 수 있었다. 

개중에서도 이해가 잘 되지않는 부분에는 예시가 따라와 있어서 잘 이해할 수 있었다.

 

 

27p

“그러한 백래시가 온전한 무無의 상태에서 페미니즘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미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던 여성혐오의 정서 위에서 가시화됐다는 것이다.”

 

119-120 pp

“양당제 구도에서 정의당 같은 진보 정당을 비롯한 소수 정당을 지지하는 이들을 무임승차나 사표로 규정하는 것보다 그들의 목소리가 그럼에도 어떻게 구심점을 갖고 여론이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고 민주적인 사고다”

 

161p

“급격한 변화는 시기상조고 천천히 변화할 조건을 만드는 것도 시기상조고 그 조건을 요구하는 것도 시기상조라면, 이것은 그냥 멈춰있겠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192-193 pp

"바지니의 통찰처럼 양극단의 주장을 소개하는 게 균형이라는 착각은, 어느 한쪽이 극단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들을 가치가 있는 것 같은 착시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학교에서 진화론만 가르쳐야 되는가, 라는 토론 주제에서 창조론자나 지적 설계론자에게 한 자리를 줘도 될까? 5.18 광주 민주화 항쟁 보상 문제에 대한 토론에 5.18은 북한국이 개입한 내란 폭동이라고 믿는 논객을 섭외해도 될까? (중략) 팽팽한 균형에 대한 집착은 토론에 가장 적합하지 않은 의견을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288p

“칼로리섭취가 과도하면 위험하다. 이 말을 기아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게 의미가 있는가.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지 못하면 위험하다. 이 말을 독재 국가에 사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게 도움이 될까. 의미적으로 옳은 말이라고 해도 각각의 화용론적인 맥락 안에서 쓸모없거나 더 나아가 자칫 잘못된 구조를 용인해주는 말이 될 수 있다. (중략) 공적발화란 언제나 의미론이 아닌 화용론의 영역에 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