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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창비, 2019.
잘 살겠습니다
일의 기쁨과 슬픔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다소 낮음
도움의 손길
백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
새벽의 방문자들
탐페레 공항
반쯤은 답답해하고 반쯤은 초조해하며 읽었던 것 같다
「잘 살겠습니다」, 「도움의 손길」, 「다소 낮음」에서는 답답함을 느꼈고
「새벽의 방문자들」에서는 초조함과 두려움을 느꼈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탐페레 공항」도 초조함을 느꼈지만 「새벽의 방문자들」과는 다른 초조함이었다.
내게 편지를 보냈던 사람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일의 기쁨과 슬픔」은 이미 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어디서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 때는 '우동마켓'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않았는데 지금은 어디서 따온 내용인지 유추가능한 정도의 간극이 있다는 것만 알 수 있다.
142-143pp(도움의 손길)
"우리 부부는 아이를 가지지 않기로 했다. 나에게 아이는 마치 그랜드 피아노와 같은 것이었다. 평생 들어본 적 없는 아주 고귀한 소리가 날 것이다. 그 소리를 한번 들어보면 특유의 아름다움에 매혹될 것이다. 너무 매혹된 나머지 그 소리를 알기 이전의 내가 가엾다는 착각까지 하게 될지 모른다. 당연히,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임감 있는 어른,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그걸 놓을 충분한 공간이 주어져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집 안에 거대한 그랜드 피아노를 들이기 전에 그것을 놓을 각이 나오는지를 먼저 판단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부족해도 어떻게든 욱여넣고 살면 살아진다는 것도 알고 있다. 물론 살 수는 있을 것이다. 집이 아니라 피아노 보관소 같은 느낌으로 살면 될 것이다. 그랜드 피아노가 거실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테고 패브릭 소파와 소파스툴, 원목 거실장과 몬스테라 화분은 둘 엄두도 못 낼 것이다. 거실을 통해 부엌으로 가려면 한가운데로 가로지르지 못하고 발꿈치를 들고 피아노의 뒷면과 벽 사이로 겨우 지나가거나, 기어서 피아노 밑을 통과해야 할 것이다. 우리 부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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