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미디어숲, 2022. 맞는 말을 하긴 한다. 읽히기도 잘 읽히는 편이다. 그런데 가끔 거부감이 들 때도 있었다. 책 소개에서는 '따끔한' 말이라고 했지만 따끔할만한 점은 나도 알고 있는 점이었다. 이전에 접했던 따금할만한 책들은 내가 이미 그 사실을 알더라도 다시 깨닿게 해준다거나 그 사실을 명확하게 해주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가끔 따끔이 아니라 우월감으로 다가올 때가 있었다. 자신 또는 자신의 사람은 선하거나 선구자인것 처럼만 다루어진다. 자신 또는 자기 사람이 한 일은 잘한 일이고, 잘못한것은 편견과 다수 뒤에 숨어서 슬쩍 넘어갔다. 책이 일기도 아니고 자기 반성하려고 쓴 책도 아니니 자연스러운 전개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
박상영, 『1차원이 되고 싶어』, 문학동네, 2021. 전자책이 모두 대출 중이라서 어떤 책인지 궁금해졌다. 나는 종이책으로 읽었다. 처음 보았을 때 생각보다 두꺼워서 기한 내에 읽을 수 있을지 조금 부담이 되었다. 읽다보니 1주일만에 다 읽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고싶어지는 책이었다. 가상의 지명과 상호명이지만 기억이 많은 지역에 대한 이야기라 그 동네가 어디고, 어디는 어디에 위치하고, 주인공은 여기쯤 살겠구나, 같은 생각들을 했다. 배경이 되는 시대도 내가 기억하는 시대라서 더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흔히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내 세대의 10대의 삶이었지만 이야기가 되어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다.
이금희, 『우리, 편하게 말해요』, 웅진지식하우스, 2022. 읽기 편했다. 부담스럽지않았다. 똑같이 팁을 말해줘도 다른 책은 강요하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 책은 부드럽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부드럽게 다가왔기 때문에 무장하지 않은 마음에 더 와닿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메모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이동하면서 읽다보니 남기고 싶은 부분을 체크하기가 쉽지않았다. 기억나는 몇몇 이야기를 기록해본다. 수첩을 활용하는 일. 매일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을 적고 체크한다. 가령 점심 먹기, 책 5분 읽기 등. 그러면서 더 큰 도전을 할 수도 있다. 또한 틈틈이 도움이 될만한 메모까지 적어둘 수 있다. 이 수첩을 면접할 때 들고가서 대기하는 동안 읽고 있으면 그동안 내가 이룬 게 꽤 많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틈틈이..
이희주, 『성소년』, 문학동네, 2021. 다 읽고 나니 어떻게 된 일인지 어버버하다. 진실은 아무도 모르고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이해되는 것만 이해하기로 했다. 사랑하는(사랑이 맞을까?) 이상한 여자들을 다루고 있다. 나까지 이상하지는 것 같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목숨이 왔다갔다 해서, 이런 분위기를 꺼리는 나에게는 부담이 됐다. 결국은 삐뚤어진 사랑이었다. 사랑의 성격은 다르더라도 모두 건강하지 못했다. 이러진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극단적으로 나아가면 이런 사람들이 되어버리는걸까 조금 무서웠다. 내 내면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뜨거운 책을 읽었으니 다음에 읽는 책은 열기를 식할 수 있는 책으로 골라봐야겠다.
송재은, 『일일 다정함 권장량』, 웜그레이앤블루, 2021. 보이디님 랏밴뮤 방송에서 '사랑은 비위생' 부분을 듣고 찾아 읽어보게 되었다. 호흡이 짧아서 오며가며 읽기 좋다. 162p 인연은 어떤 경우에도 쉽지않다. 만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잃는 것도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다. 나는 친구들에게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그 무수한 약속마다 한 번도 확신하지 못했다. 그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갖은 미사여구로도 표현할수 없을 만큼 컸지만, 내일의 모습도 그리지 못하는 나는 우리의 미래를 믿지 못했다. 184p 친구는 나를 안으며 말했다. "나는 좋았는데, 네가 미안해하면 오늘이 뭐가 돼. 그런 말하면 안 돼." 그 때 생각했다. 미안함보다 고마움이 앞서는 사이가 되면 좋겠다고. 미안하다는 말이 우리 사이의..
이희주, 『사랑의 세계』, 스위밍꿀, 2021. 책 소개에서도 그랬다. 결코 매력적이라고 할 수 없는 인물들이 나온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길에서 지나쳤을 것 같은 사람들이었다. 그럴 수도 있다고 빈말로라도 얘기할 수 있다.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그 사람을 상상했을 때 20대 초반의 캠퍼스에서 볼 수 있는 여학생을 상상했다. 그런 사람의 마음 속에, 그보다는 뇌 속에서 무언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았다. 생각으로 그쳤으면 좋으련만, 행동했다. 그래서 음습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사람이 오래 남았다. 그리고 나도 그런 면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았고 조금 슬퍼졌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이야기의 중심이 된 적이 없지만 중심이 되는 인물이 지윤이라고 생각했다.
도티끌, 『이 나이에 이럴 줄은』, 스튜디오 티끌, 2019. 하성운을 좋아하는 사람의 덕질 라이프 만화. 101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고 쉽게 금방 읽을 수 있다. 책 중간 중간에 덕질을 해보지않은 사람들을 위한 덕질 용어를 주석으로 달아놨다. 또한 덕질에 빠져들게 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만한 주제어에 대해서도 주석에 달려있다. 덕질에 나이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아직은 덕질은 어린(젊은) 사람들이 한다는 편견이 유효한 것 같다. 아이돌 덕후 경험은 없어서, 누군가를 저자만큼이나 좋아한 적은 없는 것 같아서(그런 경험이 있지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걸지도.), 완전히 이입해서 읽지는 못했다. 덕후 라이프에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덕질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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