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코피루왁),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성안당, 2020. 의 작가님의 다른 책이다. 의 제목은 들어본 적이 있다. 작가님은 사회불안장애가 있다. 1시간도 안되어서 다 읽었다보니 정신과와 상담을 성공하고 실패한 몇 년의 기록이 아주 짧게 느껴졌다.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긴 시간이었을 것이고, 실제로도 힘든 여정이었다고 하였다. 한 번만에 병원과 상담을 다 성공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아주 운이 좋은 사람일 것이다. 작가님도 병원은 여러 번의 실패를 겪었고, 나중에는 상담과 병원의 역할을 나눔으로써 극복했다. 아픈 몸으로 맞는 병원을 찾아다니는 것은 지치는 일이란 것은 안다. 하지만 어딘가는 맞는 병원이 있을테고, 그때부터는 나아질거라고 얘기해주는 내용 같았다.
강지희,김신회,심너울,엄지혜,이세라,원도,이훤,정지돈,한정현,황유미,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한겨레출판, 2022. 점심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가들이 각각 여러 편의 산문을 썼다. 너무 가볍지는 않지만 적당히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다들 치열하게 살고 있구나. 문득 직장인이자 방통대 학생이자 주말에는 운동하고 3년간 1억 모으는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살아있는것 자체가 치열한 일인 것 같다.
산해 지음, 추지원 디자인, 『앨범책 』, 2022. 텀블벅 후원할 때부터 앨범책을 후원하고싶었지만 시기를 놓쳐버렸다. 그러던 차에 판매 폼이 열려서 얼른 구매했다. 산해님은 ㄹㅈ의 팬이다. 이번 앨범의 한 곡은 ㄹㅈ님을 생각하면서 썼다고 했다. 그리고 ㄹㅈ은... 산해님의 그 곡을 버블에서 불러줬다. 성덕이다.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나는 오타쿠(?)였(을 지도 모른)다. 부정하고싶은 마음은 있다. 팬이면 이런 마음 가질 수 있지않느냐고. 제대로된 '덕질'이란 걸 10대때는 안해보다가 이제 해본다. 늦바람이 무섭다고(그러나 아직 그렇게 늦진않다고 생각한다).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다 적을 수가 없다. 플래그를 하려다가 너무 많아서 정말로 기억나는 것만 기록하려고 일부러 플래그도 안했다. 책을 ..
조윤경, 『그럴 때 우린 이 노랠 듣지』, 알에이치코리아, 2022. 나보다는 반세대 정도 이전 세대의 에세이다. 반 세대 정도라함의 의미는 절반 정도는 머릿속에 가사가 자동재생된다는 뜻이다. 저자는 노래 하나에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가사를 알고있으니 더 쉽게 읽히고 더 깊게 공감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케이팝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비슷한 세대끼리 만나서 각자 노래를 하나씩 맡아서 글을 써서 모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권예리, 『이 약 먹어도 될까요』, 다른, 2020. 일상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약들을 선별하여 약 성분에 대한 설명, 용법, 부작용, 주의할점, 관련된 이야기 등을 서술하였다. 몇몇 성분은 들어본 적있지만 대부분은 생소한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 생소한 이름이 들어있는 약들의 이름은 한 번쯤은 들어본 이름이었다. 그동안 잘 몰랐던 약품의 특성을 알게 되어서 필요할 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읽다보니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있단 걸 알았다.
김윤아, 『또, 먹어버렸습니다』, 다른, 2021. 식이장애를 겪은 적 있는 상담전문가의 에세이다. 겪어본 적 있는 사람이 식이장애에 대해 이야기 하니 신뢰감이 들었다. 식이장애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고 한다. 그만큼 가볍게 여길 사항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거라도 잘해야 사랑받을거야’는 마음에서 비롯된 식이장애에 대해서, “다이어트는 공부, 운동, 일과 비슷하게 ‘혼자서’ 열섬히 애쓰는 행위거든요. 감이 잘 안 오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예를 들어볼게요. 부모님이 사랑받고 싶다면서 갑자기 살을 빼고 공부하고 일에만 매달린다면 여러분은 어떨 것 가나요? 생소한 예시지만, 실은 정말 많은 사람이 이런 식으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만큼 관계에서 직접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뜻이겠죠. ‘아빠가 나한테 ..
전지현(글), 순두부(그림), 『정신과는 후기를 남기지 않는다』, 팩토리나인, 2018. 부제가 '여덟 해 동안 만난 일곱 의사와의 좌충우돌 현재진행형 우울증 치료기'라서 의료쇼핑 하는 사람은 아닌가 했는데 정말 별로인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사연이 있어서 옮기게 된 경우였다. 작가는 나아져야 후기를 남길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선에서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먼저, 무기력한 사람의 경우에는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하고 정리를 할 힘이 없으니까. 두번째는, 여전히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이 있다보니 자신이 병원에 갔다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껄끄러운 경우. 지금 생각나는건 이정도다.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볼 필요성을 느끼지만 가기 걱정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단순히 의사가..
사예(지은이), 윤성(그림), 『마음은 파른데 체온은 정상입니다』, 동양북스(동양문고), 2021.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하지만 모두 같지 않다는 점에서 모두가 특별하다 최근 들어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시화되었다 이 책도 평범한 우울증 환자의 이야기다 특별하지만 지은이가 우울증이라서 특별한 것은 아니다 가질건 가진 사람은 행복할거라는(우울증에 걸리지않을거라는) 편견을 깨준다 대체로 평범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만화 형식이지만 큰 장마다는 두어쪽의 글이 함께 있다
황유나, 『남자들의 방』, 오월의봄, 2022. 부제는 '남자-되기, 유흥업소, 아가씨노동'이다 유흥업소에 집중하여 권력 관계와 업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폭력을 다루고 있다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서 꽤 깊게 연구한 것 같았다 업소에 종사하는 사람이든, 그 외의 사람들(클럽에 가는 사람들)이든 뿌리는 '여성의 상품화'에 있다고 한다. 이 얘기는 오래 전부터 들어온 얘기라 새로울 것은 없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접근하는 과정의 시작을 업소로 잡고 본격적으로 파고들었다. 클럽이나 업소에 갈 일도 없고 놀러갈 관심도 없었지만 그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작고 큰 사고가 나는지 궁금했다. 그 호기심을 이 책에서 충족할 수 있었다.
러브둥둥,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스튜디오오드리, 2021. 그동안 연재했던 만화를 묶은 책이다 만화는 사연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있고 짧은 만화라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책 말미에는 반려견과 반려묘의 생활환경 점검을 위한 글이 있다 반려동물과 살면 품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행복하다고 한다 나는 어릴 때 반려동물과 함께 살았다. 나랑 나이가 비슷했다. 보살피는 것은 어른들이 하셨고 나는 가끔 말 거는 정도만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조금의 기억이 지금까지도 기억난다. '간택되었다'는 말을 하긴하지만 사람이 함께하기로 결정한게 아니라면 함께할 수 없다. 사람들이 책임감의 무게를 가지고 끝까지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 동물들이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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