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The Reader), 2009. 5-6년 전부터 봐야겠다고 생각해왔다. 마침 재개봉을 하여서 영화관에 가서 봤다. 나는 울리는 영화를 싫어한다. 억지로 울리려고 만든 영화를 보면 짜증이 난다. 영화 보면서 우는 것 자체도 싫어한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울었지만 내 취향이었다. 왜 울었는지는 당시에는 깊이 생각할 수가 없었지만 자꾸만 눈물이 났다. 보통 울라고 만든 영화는 한 장면에서 집중적으로 ‘얼른 울어라, 울어버리라고!’라고 윽박지르는 느낌이고 잠깐 눈물 뚝 흘리고 만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랫동안 울었다. 울라고 만든 영화는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자꾸 울어서 당황스러웠다. 내가 운 원인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니 ‘아꼈던..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 셰임(Shame), 2011. 글을 쓰기에 앞서 ‘섹스 중독’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영화 소개에서 주인공이 섹스 중독이라고 하였는데, 중독이라 함은 일상에 불편을 느끼고 있겠거니 했다. 섹스 중독에 대해서 성을 그저 탐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이와는 다른 것이다. 다른 ‘중독’들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조절이 되지않으며, 부정적인 결과를 도출함에도 끊을 수 없고, 강박적 집착을 가지고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 한해 섹스중독으로 규정한다고 한다(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09954&cid=51011&categoryId=51011). 사람들이 ‘수위가 강해요!’라고 해서 볼까 말까 고민됐다. 불쾌한 묘사..
레베카 밀러(Rebecca Miller), 매기스 플랜(Maggie’s Plan), 2015. 결혼은 원하지 않지만 아이를 원하는 여성 매기가 주인공이다. 다수의 ‘일반적인’ 가정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라서, 기존 통념과 다른 삶을 원하는 나에게 생각할 여지를 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매기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른다. 매기는 독립적이고 남을 잘 돌보는 사람이다. 심성도 순수하고 착해서 좀처럼 화내는 일이 없다. 그런 매기를 남편이 착취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한숨을 몇 번이나 쉬었는지 모르겠다. 도망치라고 외치고 싶었다.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기의 (전)남편같은 사람이랑 살다가는 홧병으로 죽을 것 같다. 보는 동안은 속이 답답했지만 엔딩은 깔끔..
자비에 돌란(Xavier Dolan), 단지 세상의 끝(It’s Only the End of the World, Juste la fin du monde), 2016. 영화를 보기 전, 누군가의 평의 보았다. ‘우리 아버지 왈, 콩가루 집안이다.’ 어떤 가족일지 궁금했다. 단지 한국 정서에 안 맞는 가족일지, 보편적으로 누구든 견디기 힘들 가족일까. 내 지식의 범위 내에서는 후자에 속한다. 나는 이런 집에서 못 견딘다. 영화 내내 긴장했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가정에서 착취당하는 사람들과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집이 최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래도 가족이 최고지. 가족에게 돌아가.’라는 사람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화다.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Damien Chanelle, 『La La Land』, 2016. 성숙한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했고 둘 다 잘 됐다. 사랑한 기억은 과거의 즐거운 기억 정도로 남아있다. 누군가는 그것도 꿈이 있는 사람들의 얘기라고 했다. 각자의 꿈을 존중하고 재능도 있고 열정도 있는 사람들 얘기였다. 나는 지쳐있었어. 그래서 다른 날처럼 이입해서 보지않았고 그래서 덜 슬펐다. 다 잘 풀렸는데도 조금은 슬펐다. ‘나는 항상 너를 사랑할거야.’라는 대사가 있었다. 단순히 사랑한다는 의미만을 담은 말은 아니었다. ‘오래 볼 수 없다해도 너를 사랑하고 당신의 꿈도 사랑해. 언제나 응원할게. 네가 원하는 그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길 바래. 너의 행복을 빌어. 네가 네 꿈을 이루어서 행복하면 나도 참 좋을거야.’의 의미로 들렸다...
정가영 감독, (Bitch On the Beach), 2016. "착한여자는 천국에 가고, 나쁜여자는 어디든 간다" 나쁘고 싶었다. 어디든 가고싶었다. 언제나 착하다는 말을 듣고 살아서 나쁘고싶었다. 하지만 나쁜거랑 비치는 다른 것 같다.내가 말하는 나쁨은 무리해서 남을 생각하지않기, 나부터 생각하기였다. 사실 이게 나쁜건 아니지만 그동안 내가 요구받았던 역할에 비추면 '나쁜' 거다. 주인공한테 이입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보다가 이입하는게 힘들었다. 주인공이 이해가 안 됐다. 나는 비치가 되기는 글렀나보다. '가영'처럼 나도 하고싶은 걸 하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싶다. 하지만 구애인 찾아가서 떼쓰는 건 못 하겠다. 안전한 나쁨만 배워야겠다. 엄밀히 말하면 주인공이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건 아니다...
이현주, 『연애담』, 2016. 류선영, 이상희 주연. 시사회 때부터 누군가가 자꾸 다수의 자리를 예매한 후 당일에 취소하고 있다. 상영관도 많이 없고 가깝고 적절한 시간대에 상영하는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인데 보고싶어하는 사람은 많다. 더이상 고의로 피해를 주지않았으면 한다. 퀴어 영화이다. 관람한 사람들의 평을 종합하면 ‘이 영화는 성소수자의 삶 자체가 스포일러다.’라고 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나만해도 주인공들의 생활 공간이나 패턴이 정말 익숙했다. 많은 장면에서 과거의 나를 떠올리게 했고 당장 이불을 차고싶은 기분이 들게 했다. 과거의 내가 생각나서 혼자 부끄러웠다. 오늘이 개봉 5일차인데, 3일차까지의 누적관객이 5.167명이라고 한다. 다들 한 번쯤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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