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너울,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안전가옥, 2020. 정적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신화의 해방자 최고의 가축 - 책 소개 중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를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경의중앙선의 긴 배차간격은 나도 종종 겪고 있다. 지루한 기다림을 이렇게 풀어낼 수 있구나. - 이번주는 유독 시간이 안 갔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주인공과 같은 일을 겪게 된다면, 한 주를 쉽게 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것 같지는 않다. - '신화의 해방자'와 '최고의 가축'은 연결되어 있다. 용순이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조남주, 『귤의 맛』, 문학동네, 2020. 네 명의 청소년의 이야기다 중학생-고등학교 입학까지의 이야기다 중학교 때 친했던, 나까지 포함해서 셋은 각각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있는지 모른채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길 바라고 있다 미안한 일들도 있고 즐거운 일들도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네 친구들만큼의 다이나믹한 일들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 시기라서 나눌 수 있는 우정이 있었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 뭉쳐 다니던 친구들이 있었나 생각해보다가 그 친구들이 떠올랐다
심너울,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아작, 2020. 01_초광속 통신의 발명 02_SF 클럽의 우리 부회장님 03_저 길고양이들과 함께 04_컴퓨터공학과 교육학의 통섭에 대하여 05_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06_감정을 감정하기 07_한 터럭만이라도 08_거인의 노래 09_시간 위에 붙박인 그대에게 몇 년 전까지만해도 SF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최근 작가들을 보면 그런 편견들이 사라진다 '컴퓨터공학과 교육학의 통섭에 대하여'는 가까운 친구의 연구주제가 생각났다 친구의 실험 결과가 어땠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않는데 이 소설에서는 누군가는 그렇고, 누군가는 그렇지않았다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는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글이라고 했다. 다른 글보다 현실적으로 ..
조남주, 『서영동 이야기』, 한겨레출판, 2022. '평범한' 아파트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 사이에는 평범하겠지만 객관적으로는 풍족한 사람들이다 각각의 이야기 속 인물들이 연결되어있어서 추후에 다시 더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최근에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했던 참이라 소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남일같지않았다 그리고 내 또래에 좋은 아파트에 전세를 산다거나 아파트를 소유한다거나 하는 사람들도 내 주위에 있는 평범한 사람이겠지 싶었다 마음이 자꾸 위만 보게 된다 내가 스스로의 힘으로 쾌적한 집에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정지음, 『젊은 ADHD의 슬픔』, 민음사, 2021. ADHD를 가진 작가가 ADHD를 가진 삶에 대해 위트있게 쓴 에세이다 작가는 검사 결과 언어능력이 타인에 비해 매우 발달한 것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읽다보면 글을 재미있게 쓰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검사 결과가 이해가 된다 사람들은 어느정도 미쳐있는 면이 있으며 그것이 일상에 지장을 주느냐 아니냐로 병과 병이 아님이 결정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많은 뇌질환들은 어느정도 비슷한 면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작가가 얘기하는 일상의 어떤 부분에서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인터넷 서점에 있는 후기에 '저는 병이 없어서 그런지 공감이 되지않는다'는 글이 있었을지라도... 163p "사실 내가 결혼 이야기를 싫어하는 데엔 3268가지 이유가..
김신회, 남궁인, 임진아, 이두루, 최지은, 서한나, 이소영, 김사월, 금정연, 『나의 복숭아』, 글항아리, 2021. 사랑을 모르는 사람 ∙ 김신회 도-레-미-미-미 ∙ 남궁인 좋지만 싫다 ∙ 임진아 영해영역 7등급 ∙ 이두루 과자 이야기 ∙ 최지은 나는 잠시 사랑하기로 한다 ∙ 서한나 식물을 닮아가는 중 ∙ 이소영 창백한 푸른 점 ∙ 김사월 기억에 눈이 부셔서 ∙ 금정연 9명의 작가가 자신의 사적인 면, 약한 면, 비밀에 대해 쓴 에세이다 사랑, 노래, 우체국, 영상, 과자, 요가, 성격, 운동, 날씨, 야구, 밤, 자신감, 책 누군가의 약한 부분을 알게될 때마다 그 사람이 나를 믿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더 친해지는 느낌이다. 이 작가들을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친해진 것 같은 생각..
후지타 사유리, 『아내 대신 엄마가 되었습니다』, 다산북스, 2021. 사유리씨가 임신을 결정하고 젠을 낳고 백일이 지날 때까지를 담은 에세이다. 사유리씨의 결정이 절대 쉽지않았다는 것이 잘 나타나 있었다. 그의 바램처럼 세상에 '정상가족'만이 '정상'은 아니란 것,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고 그 형태 내에서의 나름대로의 행복이 다들 있다는 것이 좀 더 잘 받아들여지면 좋겠다. 166p "우리 둘의 존재는 OX 퀴즈가 아니다. 누군가 X 버튼을 누른다고 해도 나와 젠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219P "더러운 돈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다. 사람들은 출처를 알 수 없는 피 한 방울을 몸 안에 넣는 것은 극도로 두려워하면서 작은 돈은 쉽게 취하려고 한다...
신미경,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뜻밖, 2018. 남들은 집밥도 맛있게 차려서 먹는 것 같은데 매번 밖에서 사먹고 있다보니('바빠서'가 핑계는 아닐까?하는 생각) 조바심이 들던 참이었다. 책 초중반에서 잘 해먹고, 도시락까지 싸고 다니면서 건강식을 먹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작가의 이야기가 내 불안한 마음을 자극해서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후반으로 가면서는 점차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거기서는 공감되는 내용도 있었고 이러저러한 태도로 살고싶다는 생각도 하곤 했다. 대체로 3장 이상을 넘어가지않는 짧은 글의 모음이라서 이동하면서 읽기 좋았다. 110p "일상이 문득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은 축북이다. 마음을 억누르는 큰 고민거리 없이 어제와 똑같은 일이 평온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