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펙(Scott Peck) 저, 손홍기 역, 『아직도 가야할 길』 (The Road Less Traveled)(사랑편), 열음사, 2004, 112-266pp. 159p “그는 적당한 때에 안 주는 것이 적당치 않은 때에 주는 것보다 더 인정을 베푸는 것이라는 점을 배워야만 했으며, 독립성을 길러 주는 것이 돌봐 주는 일보다 더 사랑을 베푸는 것이라는 사실도 배워야만 했다. 그는 또한 자기 자신의 욕구와 화나는 점, 그리고 분노와 기대치를 표현하는 것이 자기를 희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족의 정신 건강에 꼭 필요하며, 사랑에는 감싸 주고 자기 감정을 숨기는 것만큼 노골적으로 감정들을 표현하는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만 했다.” 240-241pp. 칼릴 지브란의 시. “당신의 아이는 당신의 ..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반짝반짝 빛나는 (きらきらひかる)』, 소담출판사, 2001. 80p (쇼코) “나는 일방적으로 지껄여대고는, 낮잠을 자겠노라 말하고 침대로 돌아갔다. 그리고 시트를 둘둘 말고 몸을 웅크리고 울었다. 내가 나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이다. 소리를 죽여 우느라, 목과 눈과 코가 시큰시큰 아프고 뜨겁고, 울음을 삼킬 때마다 고통스러워 엉망진창이 되었다. 잠시 후에 문이 빼꼼 열리고, 다녀올게, 란 무츠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나를 컨트롤할 수 없을 때.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가시 돋힌 나를 느끼고 별거 아닌일인 것같은 데도 할퀴는 나를 느끼고 너무나 속상할 때가 있다. 내가 미운건데, 괜히 네게. 100p (무츠키) ““무츠키는 나를 정신병 환자라 여기고 있는 거..
이원영,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 글항아리, 2017. 이 박사님이 SNS에 종종 업데이트하는 펭귄 사진과 영상들을 구독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박사님이 썼던 책에 대해 알게 되었다. 북극엔 무엇이 살까, 그 혹독한 곳에 살 수 있을까 의아했다. 생각보다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세가락도요, 꼬까도요는 친숙해진 느낌이다. 내가 접하기 어려운 새인데두 불구하고 당장 앞에 있어도 신기함이나 당황스러움보다 친근감에서 오는 반가움이 더 클 것 같다. 북극엔 무엇이 살까, 그 혹독한 곳에 살 수 있을까 의아했다. 생각보다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었다. 나도 내가 하는 연구를 친근한 글이나 그 어떤 것으로 풀어내고 사람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싶다.
김기태, 하어영 저, 『은밀한 호황-불 꺼지지 않는 산업, 대한민국 성매매 보고서』, 이후, 2012. 한두해 전 발견하고 언젠가는 읽어보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버닝썬 게이트 관련 이야기에서 이 책이 언급되길래 마음 먹고 읽어보았다. 2012년 책이라 6~7년이면 세상이 바뀌지않았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은가 보더라. 이 책은 한겨레의 기획연재 기사 '대한민국 성매매 보고서'를 수정, 보완, 추가하여 묶은 책이다. 57p “일상이 된 성매매는 더 이상 낯선 얼굴을 하고 있지 않다. 앞서 강남의 테헤란로 주변 지역을 탐문 조사한 결과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성매매는 때론 지역 상인이 성매매 단속에 반대하고 나설 만큼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지하경제가 합법적인 경제의 비호를 받으면서 스스..
최태섭, 『한국, 남자』, 은행나무, 2018. 근대 한국 사회의 변화와 함께 한국 남성과 여성혐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84p "가장 부당한 취급을 당하는 여성과 비-남성들의 입장을 잠시 잊고 생각해보면, 남성 지배란 소수의 권력을 가진 남성들을 위해 다수의 별 볼일 없는 남성들이 열과 성을 다해 복무하는 불공정한 게임이다. 즉 지배의 비용은 남성으로 호명된 모두가 지고 있지만, 지배를 통해 얻어낸 산물은 일부가 독식하는 구조다. 이 일부는 동료 지배자들을 위한 배당금도 자신의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는다. 이들이 주는 배당금은 여성과 비-남성에게 행해지는 차별이다. 즉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들의 발밑에 자신보다 더 못한 이들이 있다는 것을 보며 얻는 위안과 약간의 반사이익을 위해 가부장제의 ..
조제,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생각정거장, 2018. 힘든 날의 나를 위해 구비해두었다.표지가 흰색이라 다른 종이로 커버를 만들었다. 각 페이지마다 2줄 가량의 문장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이다.초조하고 불안할 때, 하루의 마지막에 읽고 자면 좋겠다.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만큼 금방 읽을 수 있지만짧은 문장 속에서 커다란 위로를 구할 수 있었다. 최근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들이 양지화되고 있고,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책들 또한 많이 나오고 있다.이런 책들은 어설프게 만들었다가는 마음만 더 무거워진다.조제님 책은 읽기 쉽고, 마음의 무게를 덜 수 있는 책이다. 살아가는 것에는 비용이 든다.삶의 비용을 감당하면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성석제, 『투명인간』, 창비, 2014.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드디어 읽었다.읽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틈틈이 읽으려고 가방에 챙겨다녔다.평일동안 며칠 만에 다 읽었다. 주인공은 한 사람이지만주인공은 말하지 않는다.그의 주변사람들이 그를 말하고, 사건을 이끌어간다. 순박하고, 성실한,정의에 대한 믿음이 있고자신만은 그렇게 살고자하는 사람이다.또한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가족을 아끼고최대한 지지해주려고 한다.어떤 생각 체계를 가진 사람인지 모르겠다.어떤 면에서는 노력해서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나랑은 참 다른 사람같다.이 사람은 보이는 그대로를 믿는 사람인 것 같다.그렇게 사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긴 하다. 남을 밟고 올라가는 사람보다는피라미드 끝에 올라가지 못하더라도공존할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박종현(지은이), 김명철(감수), 『담수생물’s 노트』, 책미래, 2013. 타겟 독자층은 중고등학생 정도 될 것 같다. 사람들이 수생생태계에 대해서는 육상만큼 관심을 가지지않는 면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수생생태계의 다양한 일원들을 잘 소개해준다. 다양한 수생생물을 소개하고, 본문과 관련된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 QR코드를 본문에 종종 넣어서 관련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몇 개는 열어서 보았다. 그 중 79p의 (북아메리카 외래종 잉어들이 점프를 하면서 사람들이 잉어에게 얻어맞는 동영상)는 왜인지 가만히 계속 보고 있게 된다. 82p “외래종들은 사람들의 생태계 관리의 소홀함과 무지로 인해 유입된 것입니다. 외래종들이 토종 생물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고 해서 잡아들이는 것도 어찌 보면 적반하장입..
박규민, 『빛의 미로』, 테오리아, 2018. 기득권이 아닌 사람들을 비추는 이야기들이었다.어느정도의 삶은 누리고 산 나로서는 드라마에서 보는 부자들 이야기만큼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차이는 '인간답다'는거다. 인물들은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그렇듯 자연스럽다.누군가를 연기한다는 생각이 들지않는다.그래서 내가 느껴본 적 없을 감정에 다가갈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었다. 잔잔해보이지만 동적이다.멈춰있는 것 같지만 각 인물의 마음은 이리저리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님의 언어는 섬세하다.낯설고 아름답다.제목에서부터 느껴지지않는가.
후카미 기쿠에(지음), 『폴리아모리』(부제: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곽규환, 진효아(옮김), 해피북미디어, 2018. 글쓴이가 폴리아모리 세계 밖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폴리아모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좋다. 생소한 개념에 차근차근 천천히 접근해나간다. 나는 배경지식이 전무한 채로 폴리아모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으므로 이러한 접근 방식이 도움이 됐다. 4년 전, 강의에서 한 학생이 폴리아모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주제를 제안한 학생은 학생 중 가장 선배였다. 그 수업은 갓 신입생이 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제안한 학생 다음으로 내가 가장 연장자였다. 이제야 다양한 세상에 눈뜨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생각이 났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들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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